2022 Solo Exhibition
Fremantle. WA
paint on korean paper, 90.0 x 60.6 cm, 2022
「Soft Beach : Scene of memory」
2020년 2월, 4년간 운영한 카페를 정리했다. 한창 엄마와 함께하기 좋아하는 아이는 초등 입학을 앞두고 있었고, 나와 아이 모두에게 그간의 시간을 보상받을 무언가 필요했다. 한국에서 해야 할 일들을 급하게 정리하고 아이와 단 둘이 여행을 떠났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쉼없이 달려온 수년간의 시간을 뒤로하고 한 겨울에 한 여름의 호주행 비행기를 탔다. 스무 여 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호주는 그렇게 따스하고 평화롭게 보일 수가 없었다. 사실은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였는데 말이다.
일상의 고단함에서 벗어난 탓이었는지 서호주의 하늘은 한국의 하늘과 다른 빛을 띄었다. 노을진 핑크빛 하늘 뿐 아니라 민트색의 바다 물빛과 샛노란 태양빛, 나무들의 색깔도 내가 알고 있는 그 것과 미묘하게 달랐다. 그저 자연 현상 때문일지도 모르나 일상을 벗어난 해방감에 취해 있던 나는, 공기부터 반기는 듯 색다른 색지각에 황홀해 했다.
커다란 대륙이라도 섬이다보니 결국 끝은 바다로 이어져 있었다. 특히 우리가 머물던 퍼스는 호주에서도 서쪽 끝에 위치해 멀지 않은 거리에 해수욕장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부산에서도 삼십분이면 바다를 볼 수 있었지만 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A seagull in a hurry
paint on korean paper, 20 x 20 cm, 2022
On a swing
paint on korean paper, 20 x 20 cm, 2022
No hurry
paint on korean paper, 20 x 20 cm, 2022
Taste tour bus
paint on korean paper, 20 x 20 cm, 2022
Fremantle bus
paint on korean paper, 20 x 20 cm, 2022
Esplanade park, Fremantle
paint on korean paper, 20 x 20 cm, 2022
Fremantle.WA 90.9 x 60.6 cm, 2022
Esplanade park, Fremantle 20 x 20 cm, 2022
Fremantle Bus 20 x 20cm, 2022
프리맨틀에서 만난 풍경은 부산항의 풍경과도 사뭇 닮아있었다. 서호주의 건조한 날씨에 적응 될 무렵 항구도시 프리맨틀을 찾으니 후덥지근한 바닷바람이 반겨주었다. 항구에 배들이 빼곡히 정박해 있었고, 사람들은 맥주를 찾아 리틀 크리쳐스 같은 레스토랑에 북적였다. 아이들은 해변가에 위치한 놀이터에서 관람차를 타기위해 줄을 섰다.
City Beach. WA
paint on korean paper, 50 x 50 cm, 2022
City Beach. WA
해수욕장의 넓고 깊은 모래사장이 인상적이던 시티 비치. 높은 파도에 지쳐 모래사장에 누워보니 높고 파란 하늘에 뭉게뭉게 아름다운 적운(積雲)사이로 빛이 반짝거렸다.
Cottsloe Beach.WA 90.9 x 60.6 cm, 2022
파스텔 톤의 바다가 느껴지는 코트슬로비치의 해질녘. 수평선 넘어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은 시간이 멈춘 듯 했다.
Cottesloe Beach. WA
paint on korean paper, 90.9 x 60.6 cm, 2022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퍼지면서 하늘길이 막히고 그렇게 2년간 우리는 코로나 시국을 맞이했다. 마스크 없이 즐긴 마지막여행이었다. 그로부터 2년 여가 지난 지금, 이제 곧 마스크를 벗고 여행할 수 있을지 모른다. 비록 우리의 생활은 이전의 상태로 완벽히 돌아오지 않을 수 있지만, 적은 가능성이라도 희망을 가져본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사소한 모든 것이 그리워진 요즘, 그 때의 기억을 작품으로 담았다. 우리의 일상이, 자유로운 여행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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